책제목 : 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저자 : 일본 NHK 제작팀 (가마다 야스시, 이타가키 요시코, 하라 다쿠야 / 김정환 역)

출판사 : 다산북스




『노후파산』은 2014928일에 방송된 일본 NHK 스페셜 『노인표류 사회 – ‘노후파산의 현실』을 바탕으로 방송 시간상 소개하지 못한 고령자의 현실까지 포함해 새로 쓴 르포 형식의 책이다.

일본 NHK 취재팀 3명이 엮은 책으로 일본 전역으로 전파를 타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은 혈기왕성한 현역 시절에 나름대로 미래의 자신을 위해 착실히 준비한 사람조차도

연금의 상당부분을 월세와 병원비등으로 지출하여 부족한 생활비로 인해 매 끼니를 걱정하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비참한 노후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실상은

비단 고령자만이 아닌 전체 세대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현실이었다.

노후파산을 겪고 있는 고령자들 대부분은 극심한 자금 부족으로 인해 가족과 소원해지고 이웃들과의 관계 또한 뜸해지면서 감옥내 독방 생활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취재에 응한 고령자들은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죽고 싶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뭐였나라고 현재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 실제 수치적인면을 들여다보면, 그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홀로사는 고령자의  수가 600여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300여만 명이 극심한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다. 이러한 빈곤 상태에 놓인 고령자 가운데 200여만 명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능력을 상실한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비관적인 실상이 앞으로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는 예상이 더 우울하게 만든다. 출산율 저하의 문제와 맞물려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고령사회의 단면을 보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노후를 준비했지만 넉넉한 노후 생활은 아니더라도 걱정없이 여생을 살고 싶다는 그 작은 바람이 사치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를 모시고 있는 자녀까지도 암울한 미래를 맞이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한다. “노후파산의 위기에 놓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저도 직업이 없습니다. 치매가 있는 아버지의 연금 80만원으로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 따위는 가질 여력도 없습니다. “ 라고 하는 50대 남성의 체념어린 말은 깊은 공감을 갖게 한다.

노후파산 직전의 고령자들이 겪고 있는 생활은 그 자체가 영원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용하는 공공재를 스스로 제한하면서 살고 있는 고령자들을 보자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극소수의 부자가 아닌 이상 왜 노후 준비를 필사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에 대한 다음 인터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해서는 안된다.

필히 노후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 결코 국민연금만으로 아주 기본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자신의 노후 같은 건 생각을 안 하지 않습니까? 매일이 바쁘고 매일이 즐겁지요. 그래도 열심히 일해왔는데 설마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P39. 1장 무엇이 도시 노인들을 파산으로 내모는가? 중 필사적으로 일해왔어도 보답 받지 못하는 노후중에서.

젊었을 때는 병원에 가는 횟수가 적다. 그러나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므로 어쩔 수 없는 노릇이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돈이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하고 그에따라 건강은 병으로 인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없도록 더 악화되어 연속적인 삶의 구렁텅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자금부족으로 인해 더욱 더 외로운 삶의 굴레에 처하게 된다. 남에게 특히 가족에게 조차 가난함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웃과, 가족과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다.

현역을 은퇴 후 같이 살다가 부부 중 배우자를 먼저 보내면 자연스레 연금 수령이 줄게 되어 경제적으로 힘들게 된다. 이는 곧 한 평생을 함께 한 배우자를 잃은 상심에 더해 현실적인 고난은 앞으로 우리가 마땅히 준비해야 하는 노후에 대한 당위성을 흐리게 한다.

인터뷰에 응한 고령자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다.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라고

말이다. 현역 세대가 앞으로 겪게 될 미래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하니 머리속에 하얀 도화지만

있는 기분이다. 과연 이러한 비극적인 현상에서 탈피할 수는 없는 것일까?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기도 하거니와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가할까? 일본 NHK 취재팀의 나름대로의 분석을 보자.

노후파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가령 의료나 돌봄 서비스 비용의 감액 또는 면제 같은 사전 대책을 충실히 갖추지 않으면 노후파산 끝에 생활보호를 받는 고령자가 증가하는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P146. 2희망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노후 중 급변한 시대에 맞지 않는 사회보장 제도중에서.

만약 고령자와 같이 사는 자식이 실직으로 인해 처하게 되는 현실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노후파산의 결과를 맞는다는 것이 더 슬프게 한다.

혹자는 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최선을 다하면 살았다고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노후파산을 피할 수는 없었다. 노후파산은 단순히 젊었을 때 게으르게 살았거나 노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미래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현실은 곧바로 한국의 미래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경제개발기구 OECD 국가중 자살율과 노인빈곤율이 1위이며 고령화로 진입하는 속도가 앞으로 10년이내에 더 가속화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식을 캥커루처럼 품에 품고 있어 노후자금은 더 빨리 바닥날 것은 불보듯 뻔해 보인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이러한 절체절명의 미래는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더 튼튼하고 확고한 미래 보장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목차>

1. 무엇이 도시 노인들을 파산으로 내모는가?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하루하루 벼랑 끝으로 쫓기는 생활
필사적으로 일해왔어도보답 받지 못하는 노후
생활보호를 받을 수 없다?
독거 고령자의 실태를 파악하다
병원에 갈 돈도 없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뭐였나…….”
살아도 의미가 없다
가난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생활보호 지원의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집중분석: 도쿄 미나토 구의 독거 고령자 설문조사

2
. 희망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노후
돌봄 서비스에 드는 돈을 아끼고 싶다!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돌봄 서비스
홀로 짊어지기엔 너무나 거대한 외로움
밖으로 나가고 싶다
왜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할 수 없는 걸까?
도시에 방치된 노년의 고독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은 게 대체 얼마만인지
급변한 시대에 맞지 않는 사회보장 제도

3
. 왜 노후파산에 처하는가?
서서히 다가오는 노후파산의 공포
최선을 다해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에게 닥친 재앙
예금 제로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의료비 부담이 만드는 노후파산의 악몽
절약이 초래하는모순'
병은 노후파산에 불씨를 지핀다
도대체 어디에서 살라는 말인가?
연금으로 살 수 있는 공공주택이 부족하다
회사를 위해 온몸 바쳐 일한 결과는 파산이었다
까마귀가 나의 유일한 친구입니다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고 홀로 사는 고령자들
노후파산 직전에 몰려 아사 상태에 빠진 사람들
병원에서 시설로 이어지는 노인 표류

4
. 지방의 노후는 생존을 건 싸움이다
풍요로운 농촌 생활은 사실인가?
농촌에 노후파산이 확산되고 있다
생존을 건 노후의 자급자족 생활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걸 먹으며 절약한다오
심장에 안고 있는폭탄과 의료비 부담

5장 당신도 노후파산의 예외가 아니다
발견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고령자들
가족이 있어도 노후파산을 피할 수 없다
타인에게 신세를 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
도미노처럼 연쇄 파급되는 노후파산
부모를 돌보았을 뿐인데 파산 신세가 되었네요
한 끼에 1000원 이하
병원에도 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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