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생각수업
저자 : 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욱
출판사 : 알키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한 지식 컨퍼런스인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 에서 9명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한 내용이다.
그 첫번째로 박웅현은 TBWA KOREA 대표이자 카피라이터이다.
박웅현의 Q&A에서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왜는 왜 필요한가’를 살펴보자.
왜라는 질문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문답형식의 대화가 흥미롭다.
학교의 훌륭한 선생님 한 분이 학생들을 모아놓고 질문을 던졌단다.
“여러분은 왜 공부합니까?
그러자 학생들이 “좋은 대학 가려고요” 라고 대답한다. 또 선생님이 “왜 대학에 가고 싶어요?” 라고 묻는다. 학생들이 “좋은 직장에 가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한다. 이후에도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다. “왜요?” “돈 벌려고요.” “왜요?” “결혼하려고요.” “왜요?” 애 낳고요.” “그 다음에는 요?”
<중략>
그랬더니 질문을 듣는 학생들이 충격에 휩싸인다. 이게 뭐지, 싶었던 거죠.
무엇을 하기 위한 결정은 그렇게 급박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천천히.
질문:박웅현 님은 왜 광고를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광고를 처음 시작할 때, ‘이 일이다’ 하는 확신을 갖고 하신건가요?
대답: <중략>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렇게 빨리 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흘러가다 보면 무언가 잡히는 게 있을 텐데 그게 최선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때 최선 혹은 차선을 선택하시고, 그 안에서 또 최선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음은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써 미학자이자 논객인 진중권의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정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왜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거둔 사이, 그분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의 규칙을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 최소한의 규칙조차 지키지 않으려 합니다. ‘불법’이니, ‘편법’이니 하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거죠. 그러다 걸려도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니까요. 불기소 아니면 집행유예, 어쩌다 구속돼도 곧 형집행정지로 가석방. 이런 규칙인 겁니다. “
또한 그는 투표에 대해서도 열렬히 피력하고 하고 있다.
“요즘 투표 열심히하는 분들은 대체로 60대 이상입니다. 저는 그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분들은 적어도 투표장에 나와서 자기 의사를 대변해줄 사람을 뽑는 데 큰 관심을 보입니다.”
“60대 이상 세대들의 의사가 과잉 대표되다 보니, 사회가 자꾸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그분들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 것이 젊은 세대들에겐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직접민주주의에서의 정치라는 큰 틀까지 가지 않더라도 공동체에 참여가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적인 영리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공적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사람은 반쪽짜리에서 벗어나 온전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등을 저술한 고전평론가인 고미숙은
자기 존재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내적 충동을 조율하면서 외부적 억압에 맞서 싸우는 존재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미숙은 백수도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백수입니다. 백수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웬만한 일들은 모두 기계가 하게 될 겁니다. 물론 그냥 백수는 안 됩니다. 백수가 자유인이 되려면 지혜로워야 하고 인문학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가 없는 백수는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써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등을 집필했으며 인간을 탐구하는 과학철학자인 장대익은 과학이 가치를 바라보는 시야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아닙니다. 과학은 인문학과 함께 가치에 기여합니다. 과학은 문사철 중심의 좁은 의미의 인문학을 넘어 인간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문사철로 대변되는 인문학을 넘어 과학적 인간학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다음은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써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기업개혁가’이자 <비즈니스위크>가 수여하는 아시아스타상을 받은 장하성은 공동체에서의 가치, 선택 및 분배에 대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다 함께 사는 공동체에서 평등의 가치를 인식하고, 시장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야 하며, 분배는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젊은 이들에 대해 정치 참여를 강조한 진중권처럼 장하성도 직접민주주의의 대표 요소인 투표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내세운다.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자본을 제어하십시오.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받아들이지 마세요. 저항하세요. 요구하세요. 기회가 왔을 때!”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교수이자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를
쓴 책의 저자로써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등 로봇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과 따뜻한 기술을 고민하는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이 말하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귀 기울여 보자.
그 첫번째로 기발한 로봇을 만들게 한 아이디어는 특별한 것이 아닌 세상을 아무 편견없이
그저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머리카락 두 묶음 사이에 한 묶음을 넣어 땋아 내리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로봇이 바로 스트라이더입니다.”
또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도 다른 그 무언가가 없으면 완벽한 아이디어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생각의 틀을 깬 다음,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해 창의적인 결과물에 도달하는 과정, 지금까지 저는 이것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빠진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기억’과 ‘정리’입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금세 잊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겠지요. <중략> 그런 점에서 메모 습관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지금까지 없던 아이디어가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이라고 피력한다.
“창의력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연결시킬 거리를 많이 갖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여행하고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다르게 보고 생각의 틀을 깨야 하고, 메모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다음 주자는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 명예교수로써 《자공공: 우정과 환대의 마을 살이》의 저자인 조한혜정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함께 여성, 청소년, 청년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는 점차 고립되어 가는 개인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으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살아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입시전쟁은 한층 심해졌고 취업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은 너도나도 스펙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실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느라 점점 고립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은 치솟아 모두가 살기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작당하여 마을에서 그리고 지구에서 친구들과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정도 꾸리고 나라도 좋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각자 도생하는 버릇 내지 태도를 버리고 친구를 사귀셔야 합니다. “
다음 명사인 이명현은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이자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을 쓴 천문학자이다.
우리 인간이 태어난 기원을 우주의 일원으로 얘기하는 것이 이채롭다.
“원자들은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요? 과거로 갈수록 세포가 쪼개지므로 어느 시점에 그것들이 생겨나 우리를 형성하는 것이죠. 우리 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물질이 탄소, 수소, 질소입니다. 이런 물질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 되면,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이자 독일에서 생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안병옥은 선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흔히들 선택은 그것이 사소한 것이든 중요한 것이든 자유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선택의 전제조건은 ‘자유’라는 뜻입니다. 완전한 선택은 몸과 영혼이 자유로운 상태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
이러한 선택이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무이한 지구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지구의 일부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에게 좋은 선택은 곧 지구에게도 좋은 선택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는 삶,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 자연과 교감하는 걷기 등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목차>
1장_ 왜는 왜 필요한가 by 박웅현
무언가 대단한 권위가 날
누르고 들어올 때, 물음표를 던지셔야 합니다. 이걸 던진
후 느낌표가 나오면 직진하고, 아니면 놓아버리세요. ‘혹
지금 내가 중세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셔야 합니다.
2장_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by 진중권
정치적 상상력을 가지고,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여러 사회적 사안을 다루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정치는 늘 해야 합니다.
3장_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by 고미숙
두려움과 충동, 이 두 가지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점을 알았다면 이제 이것들을 하나씩 면밀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장_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by 장대익
인간에 대한 앎은 인문학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 앎을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본다면 이에 대해 가장 새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과학입니다. 이런 점에서 과학은 21세기의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장_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by 장하성
나비 혁명을 일으키세요. 내일 당장 화염병을 들고 나가 싸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용히
혁명하세요. 여러분에게 기회가 왔을 때, 여러분 계층에 충실하게
투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여러분의 시대정신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6장_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by 데니스홍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입니다. 또한 아이디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이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7장_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by 조한혜정
저는 내게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와 의논하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자원을 공유하는 이런 과정이 조화롭게 일어나는 곳을 ‘창의적 공유 지대’라고 말합니다.
이제부터 그런 작은 사회 단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8장_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by 이명현
여러분 모두 1월 1일 0시부터 새로운
역사를 쓰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별 먼지였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는 ‘생각하는 별 먼지’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9장_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by 안병옥
우리에게 좋은 선택은 곧
지구에게도 좋은 선택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는 삶,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 자연과 교감하는 걷기 등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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